화 煩 · 화를 내는 패턴
상한론에서 분노·짜증이 나타나는 유형과 관련 조문
심번(心煩)
나를 화나게 하는 대상에게 직접 분노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심중번(心中煩)
하루종일 화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누군가 툭 건드리기만 해도 틱틱거리며 화를 내고, 몸이 좀 편해지면 그것이 약간 줄어들었다가 다시 나타나는 형태로 반복됩니다.
흉번(胸煩)
나를 화나게 만드는 대상을 가슴에 묻고 있는 상태입니다. 흉번 상태의 사람은 자신을 화나게 만드는 대상에게 직접적으로 화를 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해소하고자 스스로 외로워하는 형태로 스트레스를 풀어갑니다.
흉중번(胸中煩)
예를 들어 첫사랑을 거절당한 뒤 그 분노를 가슴으로 안고 갑니다(胸煩). 이후 결혼하여 살다가, 어느 날 꿈에서 첫사랑이 나타났을 때 보통은 어이없어하거나 그러려니 하는데, 胸中煩 상태라면 그날 일진이 안 좋다고 느끼며 계속 짜증을 내고, 가슴속으로 "왜 오늘따라 꿈에서 나타나 나를 심난하게 만드는지" 하며 분노를 품습니다. 한마디로 아직 잊지 못한 것이며, 화난 상태의 크기가 조금 작아진 것뿐이지 사라지지 않은 것입니다.
번조(煩燥) 燥 = 마를 燥
무언가 영양이 부족함을 느끼는 상태로 나타나, 화를 내고 나면 무엇이든지 막 먹는 것을 말합니다. 煩燥인 사람들은 먹는 것으로써 분노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번갈(煩渴)
화를 내고 나면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행동을 말합니다. 煩渴인 사람들은 화가 나면 항상 수분을 보충하려 하며, 가능한 시원한 것을 찾습니다.
번조(煩躁) 躁 = 발족의 躁
화가 나면 안절부절 못하고 돌아다니거나, 주변을 지저분하게 어지럽히는 형태를 보입니다. 煩躁인 사람들은 화가 나면 너저분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허번(虛煩)
주변에 아무것도 없거나 공허감을 느낄 때 화를 내는 것을 말합니다. 주변에 갑자기 사람이 사라지거나 혼자 남는 공허한 상태가 되면, 이때부터 표정이 없어지고 뭔가 화가 나 있는 표정을 짓게 됩니다.
번열(煩熱)
화를 내면 몸에 열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번(大煩)
아무도 통제하지 못하는 분노를 말합니다. 大陷胸湯의 인생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폭번(暴煩)
조용히 있다가 갑작스럽게 화를 내고 스스로 푹 식어버리는 형태입니다. 요즘 뜨겁게 떠오르는 슈퍼 태음병 원장님들과 인터뷰를 하시면 간단히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관련 조문 없음 (개념 설명만)
조번(躁煩)
어수선해져 있는 상황에 처하면 화를 내는 것을 말합니다. 太陽病 結胸의 大陷胸湯증에게서 보이는 아주 흔한 반응입니다.
미번(微煩)
혼자 조용히 은둔 상태로 들어가 거기서 꿍시렁거리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 앞에서는 아무것도 못하면서, 꼭 혼자 은둔형으로 들어가 계속 화를 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울울미번(鬱鬱微煩)
스트레스를 받으며 집이나 은둔할 수 있는 곳을 찾아, 그곳에서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돌아가며 화를 내는 모습을 말합니다.
심하계(心下悸)
스트레스를 받으면 서글퍼져서 툭하면 우는 것을 말합니다. 별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감정에 북받혀 우는 것입니다. 玄武湯·小柴胡湯·小建中湯증 환자들은 진짜 별것도 아닌데 흑흑 대며 웁니다.
煩의 정의 · 이론
- 고문자적 해석
- 한나라 때는 머리에 열이 나는 두통의 상태를 표현했으나, 후대에는 '마음이 번거롭다', 귀찮고 짜증난다 — 즉 분노 및 짜증으로 볼 수 있다. (cf. 소음병이 특히 소리에 민감하다.)
- 심리적 정의
- '화가 난다, 분하다, 짜증난다.' 신경정신과 질환의 근간에는 항상 '분노'가 깔려 있다.
- 유발요인
- 자존심, 즉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면 분노를 표출한다.
- 생리적 변화
- 교감신경 긴장상태의 각종 증상들
- 형태 분류
- 잠복성 분노 / 폭발성 분노 / 만성적 분노
- 분노의 표출
- 분노의 억제 → 양명 노골적 분노 → 태양, 결흉 소심한 분노 → 소음
- 역기능적 분노
- 분노가 공격성으로 전환되어 분노를 유발한 대상에게 표현한다. 이런 분노에 대한 보복은 역습을 낳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 순기능적 분노
-
에너지로서의 분노 · 의사소통으로서의 분노 · 적응으로서의 분노
자연스럽게 표출되도록 유도한다. - 태양 vs 결흉
- 처방의 강약으로 비교한다. 태양병의 번을 치료하는 처방은 대개 기운을 북돋아주는 처방인 반면, 태양병 결흉의 번을 치료하는 처방은 강한 약들이 주를 이룬다.
- 태음병의 번
- 나를 통하면 문제가 해결될 텐데… 통제가 안 되면 독단. Egoist.
- 궐음병의 번
- 강박.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
그들은 왜 화가 났을까?
| 병형 | 왜 | 해결책 |
|---|---|---|
| 태양병 | 맥부는 '과도한 움직임, 넘침'의 개념. 태양병의 분노는 조급함이 불러오는 결과물이다. 어떤 조급함이나 위급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즐긴다. | 분노에 대해 공감해주기. 이성적으로 분석하려고 하지 마라. |
| 태양병 결흉 | 엉켜있는 실타래. 결흉의 번은 결국 하나의 근본에서 출발. 이 분노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통제된 결흉은 정돈된 매듭을 만든다. | 분노한 당사자의 자존심을 세워줘라. |
| 양명병 | 위가실은 '부족'의 마인드에서 출발한 신체적 상황이다. 불안함과 두려움이 부족의 마인드를 만든다.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부족이 원인이다. 부족을 느끼는 마음으로 인해 여러가지를 잡다하게 쌓아놓은 상태. 통제된 양명병은 안정된 탑을 만든다. | 분노 자체를 다루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내면에 존재하는 불안, 부족의 마인드, 자존감에 더 큰 비중을 둬라. |
| 소음병 | 사소한 문제들을 방치해 놓으면서 병이 시작된다. '깨진 유리창 이론' — 소음병의 치료가 오래 걸리는 이유는, 사소하다고 여긴 여러 깨진 유리창들을 하나씩 메워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 분노 하나하나를 꼼꼼히 찾아내어 일일이 위로해줘라. 분노의 종류와 내용이 무척 다양하고 세부적이다. |